52.모든 지시의 끝은 마무리 보고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직원이란, 업무가 끝난 후에 마무리 보고를 하는 직원이다. 정말 좋은 남자는 헤어진 후에 알 수 있고, 사람은 죽은 후에야 그 가치를 알 수 있듯이 직원은 일을 마친 후의 행동이 일하는 과정만큼 중요하다. 내가 만난 최고의 직원들은 모두, 업무가 지시되면 그 지시를 명확히 확인하고 업무가 생각보다 늦어지면 상황 보고하고 마치면 완료했다고 보고하는 사람들이었다.
사장은 자기 직원들을 이런 상태로 교육해야 하며 이런 마무리 보고 방식을 가진 직원을 격려하고 승진시키고 사내 문화가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회사의 프로젝트는 마무리 보고가 최종 끝이다. 마무리 보고가 일상화된 회사는 업무 효율이 오히려 높아질 것이고 불량률이 낮다. 이런 일에 익숙하지 않은 회사 조직은 액자에 <모든 지시의 끝은 마무리 보고>라고 써 붙여 놓기 바란다.
53.어차피 해고해야 할 직원과 해고하는 태도
출근이 늦는 사람, 연락이 없이 사라지는 사람, 약속 시간에 늦게 나타나는 사람, 마감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처럼 행동과 시간이 예측되지 않는 사람은 앞으로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툭하면 나간다는 사람이나 이런 종류의 불성실을 이해받고 싶다면 엄청난 성과를 내거나 회사에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어야 한다. 그렇더라도 교체 가능한 후보가 나타나면 언제든 해고해야 한다. 회사의 규정을 해치는 나쁜 문화를 만들 수 있기 떄문이다. 따라서 당장은 아니라도 결국 해고 해야 하기 때문에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횡령, 동직(직책을 더럽힘), 폭력, 성추행 같은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즉각 해고 해야 한다. 범죄가 아니라도 바로 해고해야 할 사람은 이 직원의 일 처리를 위해 다른 직원이 뒷수습 하는 경우가 발생할 때다. 실수를 하고 바로 동시에 다른 직원이 도와야 하는 경우라면, 사소한 실수라도 반복적이라면, 해고 대상이다. 회사는 교육 기관이 아니다. 가르쳐서 급여 가치를 할 때까지 기다려 줄 수 있다 해도 그 실수가 다른 사람의 급여 가치를 해치는 순간, 해고를 고려해야 한다.
부정적인 컴플레이너는 월요일까지도 기다리면 안 된다. 이 한 사람 때문에 조직 전체가 썩고 있다. 이런 경우 해고를 미루면 다음 주는 두 사람을 내보내야 할 수도 있고 다음 달은 열 명을 해고해야 할 수도 있다.
또 다른 해고자 명단에 있는 직원은 작은 거짓말을 곧잘 하는 유능한 직원이다.
직원이 언제든 좋은 일터가 생기면 떠날 수 있듯 사장도 더 좋은 직원으로 교체할 수 있고 사정이 좋지 않으면 내보낼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싶다. 단지 이 말은 상대적으로 좋은 직원이 퇴사하지 않도록 급여나 업무 환경을 개선해가야 하는 책임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
해고할 때 그 과정에서 늘 그들의 자존감과 자부심에 상처를 주는 말을 하면 안 된다. 이때 모호한 표현을 쓰거나 간접적인 방법으로 접근해도 안 된다. 관리자가 직접, 명확한 언어로 회사의 입장과 결정을 설명해야 한다. 변명을 댈 필요가 없다. 다만 퇴사하는 직원의 구직 활동에 대해 회사도 배려 할 수 있는 것은 도와야 한다. 이런 배려는 남아 있는 직원들도 불안감을 느끼지 않게 해준다.
사람을 해고하는 일은 힘든 일이다. 그러나 관리자는 한편으로 조직 입장에서 나쁜 소식을 전해야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고락을 함께했던 동료로서의 입장도 생각해야 된다. 해고된 직원의 고통과 처지를 인간적으로 공감하면서도 혹시 있을 소송이나 사후 리스크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을 이유로 문제를 회피하거나 미루는 것은 회사나 직원 개인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해고 자체는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실행하되 그 과정에서 인간미까지 잃지 않는 방법을 관리자들이 터득해야 하는 이유다. 여기서는 실수가 많은 사람이라도 다른 직장에서는 유능한 사람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들어온 직원이 매달, 매해 성장을 한다면 더뎌도 절대 해고하지 않는다. 그러나 해고할 일이 생기면 오히려 빨리 해고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다. 하루라도 빨리 그 직원이 자기에게 맞는 일을 찾아갈 기회를 주기 떄문이다.
54.직원을 해고하는 방법
사장들이 듣기 가장 무서운 말이"사장님, 드릴 말씀있습니다."이다 이렇게 시작하는 대화는 대부분 퇴사를 통고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원들의 퇴사 통고보다 더 힘든 일은 직원을 해고하는 일이다. 이것은 비즈니스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다. 그 과정은 잠재적인 법적 문제로 가득차 있을 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는 일이라 죄책감, 불안, 심지어 공황장애까지 들게 된다.
해고의 최종 목적은 떠나는 직원이 존중받는 상태에서 해고가 잘 이뤄지고 고용주나 회사에 부정적인 인상을 갖고 회사를 떠나지 않게 해서 새로운 일자리를 얻는데 더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다.
해고 사유는 반드시 문서화한다. 실적 부진, 회사 정책 위반 또는 법률이나 규정 위반 같은 해고 사유를 명확하게 문서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고가 공정하고 합법적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절차를 따르는 것이다. 해고 직후 직원의 작업 및 역할과 책임의 전환을 계획해두는 것이 중요하므로 대체 직원을 확보하거나 나머지 직원에게 직원의 업무량을 재분배하는 것이 계획에 포함돼야 한다.
해고가 유쾌한 사람은 없다. 때문에 이것을 핑계로 전화나 이메일 혹은 문자로 해고하면 그 방식 자체가 감정을 상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자신이 직접 고용한 사람은 직접 해고하는 것이 옳다. 장소는 사장실보다 중립적인 장소인 회의실이 낫다. 필요한 경우 직원의 상사, 인사 담당자, 보안 책임자가 동석할 수 있지만 위협을 느끼게 하면 안 된다.
또한 해고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수집한다. 최종 급여, 퇴직금 내역 및 직원이 새로운 직업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세부 정보 항목이 포함될 수 있다. 통고 내내 개인의 존엄성 가치를 훼손할만한 행동이나 언어를 조심해야 한다.
해고의 내용보다 해고 방식에 기분이 상하는 해고자들이 많다.
이미 경직된 분위기가 시작됐는데 분위기를 부드럽게 한답시고 어젯밤 경기나 날씨를 말 하는 것은 실수다. 간결하고 명확한 용어로, 그러나 예의를 잊지 않고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한다.
"ㅇㅇㅇ씨! 안타깝게도 회사에서 당신의 자리가 없어진다는 것을 알리게 되어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를 먼저 구두로 통지합니다. 그동안 ㅇㅇㅇ씨의 노력과 성과를 생각하면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고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만, 결국 최종 결정 할 수밖에 없었음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이 서류는 ㅇㅇㅇ씨의 공식 해고 통지서입니다."
그리고 해고자가 서류를 읽을 시간을 충분히 주기 위해 잠시 기다려줘야 한다. 여기까지 마치면 반은 끝난 것이다. 이때부터는 비언어적인 몸짓, 태도, 감정에 대한 반응이 해고 이후의 감정을 다스리게 된다.
나는 다음의 경우에 해당되면 즉시 해고한다.
성희롱, 따돌림, 폭력 등의 범죄 행위/ 약물중독, 마약, 알코올중독/ 사회가 용인하지 못하는 인종차별, 범위를 넘는 정치적 입장, 특정 종교관 주장 같은 비윤리적 행위/ 회사 자산의 절도, 업무 시간에 회사 일이 아닌 다른 일을 하는 업무 시간 절도/ 채용 정보의 심각한 의도적 조작/ 과도한 지각, 조퇴, 결석, 연락 두절. 이 밖에도 회사의 성장 둔화로 인한 인원 감축의 경우에는 당연히 즉각적으로 해고를 단행한다.
해고는 언제나 가장 어렵다. 해고가 쉬운 사장은 아무도 없다. 그래도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해고는 회사와 해고 당사자 모두에게 큰 이득이 될 수 있다. 해고 당사자도 우리 회사에서 역할을 못 할 뿐이지 다른 곳의 다른 직책에서는 능력이 돋보이고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어쩌면 나처럼 직원 역할은 못 해도 사장 역할은 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결정이 끝났으면 빠른 해고가 답이다.